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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대한민국 관광의 날개가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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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대한민국 관광의 날개가 되는 날까지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2.16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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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체험 플랫폼 ‘시골투어’와 로컬 식품 몰 ‘올바른식탁’을 운영하는 (주)수요일 김혜지 대표는 전직 국제선 항공승무원에서 현재 대한민국 제1호 농촌관광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 일선에서 뛰는 관광기획자로부터 들어본 대한민국 로컬 관광의 오늘을 전한다.
로컬 관광이 곧, 대한민국의 관광의 날개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Pixabay
로컬 관광은 장년층의 전유물에서 최근 남녀노소의 관심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ixabay

최근 로컬 관광이 대세임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사실이다. 텔레비전에는 국내를 배경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나오고, SNS에는 국내 여행 사진 한 장이 해외 못지않게 큰 화제가 되곤 한다. 장년층의 관심사로만 여겼던 국내 여행지가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 소리를 듣게 됐다. 수요가 늘면서 이색적인 로컬 투어 상품도 전년보다 60%가량 늘어났다. 로컬 관광의 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김혜지 대표의 말을 빌리면, 최근 달라진 여행의 개념은 점차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제 한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여행이라 볼 수 있다. 관광이 일상이고 곧, 일상이 관광이 된 셈이다. 또, 원래부터 로컬은 진작부터 충분히 즐길 만한 곳이었음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묵혀두기 아까운 관광·체험 상품이 시골에 잠들어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의 창업 동기이자, 농촌관광플래너라는 직업을 직접 만들어서까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김 대표는 대중적이면서 독특한 농촌의 이색 관광 상품들이 빛을 보기 위해선 기획과 홍보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지역 현지 체험이나 여행 상품은 주로 농가나 그들이 모여 구성한 로컬사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다 보니 내용이 알차고 충실한 반면, 체계적인 기획과 홍보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시골투어와 같은 로컬 관광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를 잇고 좋은 상품을 알릴 수 있는 매개가 되기 시작했다.

정부의 지원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체험휴양마을, 체험교육농장, 스타팜 등 로컬 관광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마을과 상품을 따로 선정하여 금전적 지원 및 홍보를 돕는다. 이 경우엔 검증을 거친 곳들이라 소비자도 더욱 믿고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여행객이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면 재방문 및 신규 여행객들의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반면, 철저한 기획이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도 생각만큼 성과를 못 내는 상품도 있다. 매년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시골투어도 쓴 맛을 본적이 있다. 특별히 신경 써서 기획한 양평 시골체험이 가족 단위 여행객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여행객들의 소비 심리와 흐름은 최근 젊은층, 가족 단위 여행객, 혼행족 등 소비자 폭이 넓어지고 세분화되면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 부분이다.

더불어, 로컬 관광 상품들이 여전히 다 비슷비슷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장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단순하고 1차원적인 ‘수확체험’이 가장 많다. 농산물을 수확하는 것이 가장 쉬운 단계이고, 그다음 가공체험으로 가면 2차원이 된다. 요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6차 산업 흐름에 맞추려면 이 두 가지를 결합해 더 고차원의 체험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기로는 여전히 수확체험을 이길 만한 것이 없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 체험을 했다면, 돌아갈 때 무언가 양손 가득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고 체험의 완성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같이 소비자의 선호와 전문 연구 분야, 나아가 정부 정책까지 모든 요소가 지닌 간극을 맞춰 나가는 것이 지금 로컬관광이 발전해나갈 방향이다. 김 대표는 또한, 도시 위주로 개발해 온 한국 관광 산업의 현실에서 지속 가능 가능한 로컬 관광을 위해서는 기획이 위 요소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골 하면 ‘귀농·귀촌’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시골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고 말한다. 당장 먹거리에서만 봐도 시골에서 온 것이 대부분이며, 그만큼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김혜지 대표는 로컬 관광이 지역 특색에 따라 고루 발전하면 곧, 대한민국 전체 관광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말대로라면, 지금은 로컬 관광이지만, 언젠가 로컬과 도시를 구분지어 말하지 않는 날이 올수도 있겠다. 기자의 눈에도 지역관광에는 한동안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시골이 답이다, 시골에는 다 있다.’라는 시골투어의 슬로건처럼 즐기고, 보고, 느낄 것 모든 것이 다 있는 로컬 관광이 대한민국 관광의 날개가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인터뷰 ·정리 황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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