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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와이너리 여행] ⑤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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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와이너리 여행] ⑤ 오스트리아 빈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10.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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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은 와이너리를 지닌 세계 유일의 수도다.
빈바인의 명가 오스트리아 빈 (C)비엔나관광청
빈바인의 명가 오스트리아 빈 ⓒ비엔나관광청

드넓은 와인 밭을 누려야 하는 와이너리의 특성상 도시와 가까이 위치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부수는 사실이다. 빈의 와인을 이해하려면 우선 ‘빈바인Wien Wein’이라는 낱말과 익숙해져야 한다. 독일어로 ‘빈에서 나는 와인’을 뜻하는 단어이자 2006년에 설립된 빈 와인 생산자 조합을 가리킨다.

‘게미슈터 자츠Gemischter Satz(오롯이 빈에서 난 3종 이상의 포도로 양조하는 와인)’의 부활을 위해 조직된 이 모임은 리슬링과 로트기플러 등의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해왔던 지역 전통을 엄정하게 계승한다. 게미슈터 자츠는 슬로푸드 재단의 ‘맛의 방주’에 실렸을 만큼 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이하 ‘빈바인’은 전자의 의미로 사용한다).

 

마이어 암 파플라츠

400년 역사를 간직한 마이어 암 파플라츠Mayer am Pfarrplatz는 빈의 유서 깊은 ‘호이리거Heuriger’ 중 하나다. 호이리거는 2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오스트리아산 햇 와인을, 다른 하나는 와인과 음식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오스트리아식 선술집을 뜻한다. 되블링 지역의 대형 호이리거이자 와이너리인 이곳은 병으로 고통받았던 베토벤이 1817년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기거한 ‘베토벤 하우스’로도 널리 알려졌다.

오늘날에도 17세기 초에 들여온 참나무 재질의 양조 시설을 사용해 햇 와인 호이리거를 비롯한 25종 이상의 와인을 선보이니 빈바인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하겠다. 비옥한 토양과 수령 30년 이상의 생산성 높은 포도나무는 레드 와인인 츠바이겔트Zweigelt, 화이트 와인인 그뤼너 펠트리너Grüner Veltliner 등을 훌륭하게 빚어낸다.

산뜻한 맛과 향이 특징인 빈바인은 기름진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과 궁합이 좋다. 그 덕에 어둠이 내리면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와인 한잔 기울이려는 단골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 빈 시내에서 지하철로 닿을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TIP 이곳에서는 베토벤의 얼굴을 라벨에 넣은, 이름하여 ‘베토벤 와인’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퀴베 에리카Cuvée Erica와 베토벤 넘버 나인 Beethoven No. 9이 바로 그것.

 

비닝거

도나우강과 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비닝거Wieninger의 누스베르크Nuβberg 포도밭에 자리한 부솅샨크Buschenschank(농장 옆에 자리한 주점)에 올라야겠다. 비닝거는 마이어 암 파플라츠와 함께 빈바인 생산자 조합에 가입한 도시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양안, 비잠베르크Bisamberg와 누스베르크 지역에 자리한 비닝거의 드넓은 포도밭은 젊은 오너 프리츠 비닝거Fritz Wieninger와 그의 형제들이 일궈온 열정 그 자체다.

이들은 수십 년간 세계 와인 시장에서 빈, 나아가 오스트리아 와인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빈바인의 대부분이 자국에서 소비되는 것에 비해 이곳은 생산량의 40퍼센트 가까이를 해외에 수출해 “빈바인 고유의 맛을 창조하겠다”는 오너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몇몇 와인 애호가들은 ‘비닝거’를 ‘빈바인’과 동의어로 평가할 정도. 클래식과 풀 보디의 2가지로 나뉘는 비닝거 게미슈터 자츠는 풍부한 햇살과 독특한 토양을 집약한 빈의 테루아를 오롯이 품는다.

TIP 부솅샨크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한다. 날씨에 따라 운영이 유동적이니 문의 후 찾아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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