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여행자라면, 이 리스트에 따라 겨울 로키 여행을 미리 계획해도 좋겠다.
밴프 곤돌라 타고 설퍼 마운틴 정상 오르기
어떤 곳이든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높은 곳부터 향하는 버릇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여행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밴프 곤돌라는 밴프 타운에 여장을 푼 사람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다. 설퍼 마운틴 중턱에서 4인용 곤돌라를 타고 해발 2281미터 높이의 전망대로 향한다. 만년설로 뒤덮인 로키의 장엄한 광경을 마주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망대에서 산꼭대기 샘슨봉까지는 나무 계단으로 된 산책로가 나 있다. 런들, 캐스케이드 등 밴프 타운을 감싼 해발 3000미터 높이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 덮인 소나무 사이로 날카롭게 솟아오른 암봉이 파도처럼 물결친다. ‘저주받은 자의 영혼’이라는 뜻의 미네완카 호수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였던 보우강도 한눈에 담긴다. 샘슨봉 꼭대기에는 노먼 샘슨이 만든 기상관측소가 있다. 그는 샘슨봉을 기상관측을 위해 걸어서 천 번 넘게 올라갔다고 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후엔 밴프 곤돌라 스타벅스로 향한다. 해발 1583미터에 위치한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스타벅스다. 대자연 속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한다.
LOCATION 100 Mountain Ave., Banff, Alberta
TEL +1-403-762-7475
WEB www.banffjaspercollection.com
존스턴캐니언, 아이스 워크
로키, 말 그대로 바위로 만들어진 산, 눈 덮인 바위산의 존재감은 더 특별하다. 차창 밖 풍경만 봐도 힐링되지만 로키의 속살을 가장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까지 이어지는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인 1A(보밸리 파크웨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존스턴캐니언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빙하와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협곡 아래로 크고 작은 폭포와 원시적인 침엽수림이 어우러진 이곳은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이다. 하이킹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여름이지만, 아이젠을 신고 얼음 위를 걷는 쾌감도 특별하다. 하이킹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트레일을 올라간다. “캐나다 서부는 뉴질랜드 남서부와 형성된 시기가 비슷합니다. 바다 밑이었다 지각운동으로 융기한 땅으로 2700만 년 전에 형성됐죠.” 가이드는 암벽에 새겨진 조개 화석을 보여주며 이곳이 과거에는 바다였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는 3곳. 로어폭포와 어퍼폭포, 정상부의 잉크폿이다. 걷는 동안 운이 좋으면 곰이나 엘크, 여우 등 아름다운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LOCATION 215 Banff Ave., Banff, Alberta
TEL +1-403-760-5007
WEB www.banfftours.com
헬리콥터 타고 하늘에서 보는 로키
캐네디언로키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로망 중 하나는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로키를 바라보는 것이다. 알파인 헬리콥터는 캔모어 다운타운에서 5~10분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프로그램은 4가지로, 12분짜리 스리 시스터스 픽스 투어, 25분짜리 로열 캐네디언 투어, 30분짜리 어시니보인 마운틴 & 글레이셔스 투어, 45분짜리 마벌 패스 투어가 있다. 그중 로열 캐네디언 투어를 신청했다. 출발 전 영상을 보며 안전 교육을 받은 후 헬리콥터에 올랐다. 헬리콥터는 캔모어의 상징인 세자매봉을 통과해 캐네디언로키의 마터호른으로 향한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스펙터클하게 넘나들다 보면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았어도 로키를 정복한 기분이 든다. 12분 투어는 1인 150달러. 30분 투어는 1인 330달러다.
LOCATION 91 Bow Valley Trail, Canmore, Alberta
TEL +1-403-678-4802
WEB www.alpinehelicopter.com
뜨끈한 온천욕
밴프가 바깥세상에 처음 알려진 건 19세기 후반 캐나다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되면서부터다. 건설에 참여한 인부 셋이 1883년경 우연히 설퍼 마운틴 산기슭의 작은 동굴에서 미네랄 온천을 발견했다. 일대는 곧 보호구역이 됐고, 1885년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밴프의 첫 전성기를 열었다. 매일 뜨근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멋진 온수 욕조와 수영장을 가진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무스 호텔 & 스위트는 실내와 실외 온천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운 날 꽁꽁 언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수영복을 제공하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갈 것. 눈 덮인 캐네디언로키에 둘러싸인 채 즐기는 온천욕이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LOCATION 345 Banff Ave., Banff, Alberta
TEL +1-866-379-0021
WEB moosehotelandsuit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