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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여행의 지금'을 말하다 ②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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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여행의 지금'을 말하다 ②트렌드
  • 송혜민 기자
  • 승인 2019.10.31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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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 뾰족한 콘텐츠로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여행 기반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여행의 지형이 시시각각 뒤바뀌는 지금, 여행업계는 ‘위기’를 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약진을 거듭하는 곳이 있으니, 여행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보자. 이곳에 소재하는 여행 스타트업 기업들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존의 여행사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등 여행 스타트업 선두 주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궤도를 그리는 중이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상품과 정보 속에서 우리나라 여행 스타트업은 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시선, 뾰족한 콘텐츠로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여행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여행 그리고 스타트업의 지금을 조명했다.

빈집을 재생하는 공유숙박 플랫폼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 패키지여행을 비교, 분석해주는 트립스토어의 김수권 대표, 여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적의 여행법을 제시하는 여행앱 유디니의 공기배, 변영준 공동대표가 자리에 함께했다.

ⓒ김병윤
스타트업, '여행의 지금'을 말하다 ⓒ김병윤

Q 여행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다. 여행 기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공기배 IT 발달이다. 여행업은 비교적 오래된 업계이기때문에 지금까지 쌓여온 데이터에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트렌드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김수권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바뀌는 것도 큰 원인이다. 이를테면 장보러 시장, 마트 가는 게 당연시되던 시대는 지나가지 않았나. 짜장면 주문할 때 모바일로 결제하는 세상이 될 줄은 불과 7~8년 전만 해도 몰랐던것처럼. 예전엔 여행 준비를 하려면 적어도 PC 앞에 앉았어야 됐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다 끝낸다. 모바일만으로도 여행 정보를 찾고 예약하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까.
남성준 모든 것이 속도 때문인 듯하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 인터넷 속도도 무섭게 성장했다. 결국 여행 준비를 할 때도 각자의 속도, 소비 패턴에 맞는 것을 더 세분화해서 찾는다.

 

Q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다.

변영준 유디니는 사용자들이 열린 공간에 본인의 여행경험을 자랑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 경험을 공유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순환구조가 생기다 보니 지금 어떤 콘텐츠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 파악하는 게 수월해졌다.
공기배 맞다. 콘텐츠는 특히 빨리 업데이트 되니까 실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범위는 갈수록 무한해지고 있다. 우리 콘텐츠를 보고 여행을 떠난 사람이 또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만들어낸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새로 경험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김수권 우리 서비스 내에서 보자면 사용자들이 어떤스텝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또 이탈이 생겼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사용자들이 몰랐던 걸 더 보여주려 한다. 예를 들면 테마 여행은 이미 기존 여행사에서 많이 내놓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더 많이 모으고 제시하면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려고 한다.
남성준 인간은 합리적인 것 외에 다른 무언가, 작은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숙소에선 잠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계속 돌아다녀야 성공적인 여행이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여행은 작지만 낯선 일상의 경험이다. 감귤밭 가운데 있는 숙소에서 자고 감귤을 따보는 체험을 하는 것. 이런 경험을 함으로써 온종일 숙소 안에서만 머물러도 좋은 여행을 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고객들도 그런 포인트를 원하고, 실제로 좋아하시더라. 그리고 우리는 회사 주주들이 곧 고객이라서 피드백이 즉각적이고 디테일하다. 직원들이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얻을 수 없는 아이디어들을 얻곤 한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여행자들이 여행을 계획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하면 좋겠는가?

공기배 자유여행만 보자면 여행자들의 필요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시간과 돈이 될 때 떠나는게 여행이었다면, 요즘엔 오롯이 여행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한다. 여행을 삶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명확해졌다.
김수권 더 일상화되고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업계에서도 요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다낭을 간다고 가정해보자. 휴가 내내 풀 빌라에서 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호이안이나 이곳저곳을 다니는 사람도 있을 거다. 패키지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하나씩 따지고 보면 다 다르다.

 

Q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는 여행 상품을 소비자도 잘 캐치할 필요가 있겠다.

김수권 맞다.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거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렇게 세분화된 여행 상품을 내놓는 것이나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진 이유가 여행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도시를 여러 번 가는 여행자가 많다. 예전처럼 한번에 모든 걸 끝낼 필요가 없어졌다.
남성준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미 유명한 카페, 관광지는 다 가본 여행자가 대부분이다. 제주 여행자들이 이전에는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과수원이 있는 숙소, 한라산이 보이는 숙소를 원한다. 특별하기보다는 지역 주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찾아보시라.

ⓒ김병윤
트립스토어 김수권 대표 ⓒ김병윤

김수권/ 트립스토어 대표
트립스토어는 해외여행 패키지를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앱 서비스다. 2017년 론칭했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을 넘어서며 우리가 몰랐던 패키지여행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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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니 변영준, 공기배 공동대표 ⓒ김병윤

공기배, 변영준/ 유디니 공동대표
<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SNS 채널로 먼저 이름을 알린 유디니는 사용자들이 공유한 여행 콘텐츠를 소개하고 여행 계획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기반 테크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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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요 남성준 대표 ⓒ김병윤

남성준/ 다자요 대표
다자요는 농어촌의 빈집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유숙박 스타트업이다. 제주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집한 주주에게 멤버십 형태로 숙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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