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아트릭스

매일 비슷비슷한 호텔 조식당의 뷔페 메뉴가 지겹다면 하루쯤 대신 찾아볼 만한 브런치 레스토랑이 있다. 스트리터빌의 노스웨스턴 대학 인근에 위치한 베아트릭스Beatrix다. 쿠키와 페이스트리부터 오믈렛, 팬케이크까지 가벼운 식사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는 이곳은 시카고의 유명 레스토랑 그룹 LEYE의 창립자인 리치 멜먼과 경영 파트너인 마크 제이콥스, 그리고 존 치아쿨라스, 리타 데버, 수잔 웨버 등 3명의 셰프가 의기투합한 결과물. 워낙 현지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통하는 터라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빈 자리를 찾기 어렵지만, 대개 젊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가벼운 식사나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 매장 입구의 커피 바에서는 로컬로스터인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와 메트릭 커피Metric Coffee에서 공수한 원두로 각종 커피를 내려준다. 아침 식사는 평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브런치 메뉴는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제공된다. 스트리터빌 외에도 리버노스와 풀턴 마켓 디스트릭트, 오크 브룩 등 시카고 내에 총 4개 매장이 자리해 어느 호텔에 묵고 있어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LOCATION 671 N St Clair St, Chicago, IL 60611

TEL +1-312-642-0001

WEB beatrixrestaurants.com

2 팻 라이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9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로건 스퀘어는 일대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꼽히는 동네다. 매년 여름마다 지역 전체가 아트 페스티벌의 무대가 되기도 하는데, 낮고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세련된 레스토랑과 바, 오래된 책방이며 음반 가게, 빈티지 숍 등이 가득하다. 팻 라이스Fat Rice는 요즘 로건 스퀘어에서 가장 뜨거운 레스토랑 중 하나다. 독특한 형태의 출입구 너머 그리 넓지 않은 내부에는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고, 늦은 저녁까지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의 자랑은 포르투갈 요리와 아시아 요리의 대담한 매칭. 팻 라이스의 공동 오너이자 제임스 비어드상 수상자인 에이브러햄 콘론 셰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포르투갈 요리법의 역사를 추적하고 유라시아 대륙의 전통 요리를 탐험한 여행”을 통해 새로운 조리법의 영감을 얻었단다. 포르투갈식 닭 요리와 중국식 돼지고기 차슈, 훈제 소시지, 소금에 절인 오리, 차에 삶아낸 달걀, 조개, 대하 등이 잔뜩 들어간 간판 메뉴 아로스 고르도가 대표적인 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며, 만약 저녁 시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예약은 필수다.

LOCATION 2957 W Diversey Ave., Chicago, IL 60647

TEL +1-773-661-9170

WEB www.eatfatrice.com

3 지오다노스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단연 딥 디시 피자다. 두꺼운 도우 안에 소스와 치즈를 잔뜩 넣고 구워내 얼핏 파이처럼 보이는 피자로, 흔히 ‘시카고 피자’ 하면 이 딥 디시 피자를 가리키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딥 디시 피자집은? 입맛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최소 현지인 셋 중 한 명은 망설임 없이 답하는 곳이 바로 지오다노스Giordano’s. 미국 전역에 걸쳐 40여 곳, 시카고 도심에만 총 3곳의 레스토랑이 자리하는데, 어딜 가든 늘 여행객이 발 디딜 틈 없이 그득하다. 샐러드나 파스타, 샌드위치, 도우가 얇은 일반 피자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지만, 첫 방문자라면 일단 도시가 자랑하는 딥 디시 피자부터 맛봐야 한다. 페퍼로니와 버섯, 양파만 넣어 심플한 맛을 강조한 시카고 클래식이 가장 기본적인 메뉴. 채식주의자를 위한 피자가 따로 마련돼 있고, 직접 원하는 토핑을 선택해 나만의 딥 디시 피자를 맛볼 수도 있다.

LOCATION 130 E Randolph St, Chicago, IL 60601

TEL +1-312-616-1200

WEB giordanos.com

4 로스트 레이크

밤늦도록 북적이는 로건 스퀘어 북쪽에 또 하나의 이국적인 낙원이 숨어 있다. 간판도 잘 눈에 띄지 않는 허름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붉은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시카고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여기는 트로피컬 칵테일 바 로스트 레이크Lost Lake. 시카고의 프로젝트 개발 스튜디오인 랜드 & 시 뎁과 바텐더 폴 맥기, 경영인 셸비 앨리슨이 세련된 열대 오아시스 섬의 오두막을 모티브로 함께 완성한 공간이다. 라우할라(판다누스 나뭇잎)를 엮은 지붕과 바나나잎 무늬의 벽지 사이에서 손님들은 신나게 몸을 들썩이며 각종 트로피컬 칵테일을 즐긴다. 취향만 잘 설명하면 메뉴에 없는 칵테일도 주문 가능하고, 돼지고기 만두나 라이스 볼, 탄탄면 등 아시아의 색채가 묻어나는 간단한 안주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매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테일스 오브 더 칵테일 스피리티드 어워즈Tales of The Cocktail Spirited Awards’에서 2018년 미국 최고의 칵테일 바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LOCATION 3154 W Diversey Ave., Chicago, IL 60647

TEL +1-773-293-6048

WEB www.lostlaketiki.com

5 마리솔

좀처럼 미술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있다. 일정만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그 안에 머물며 온갖 예술 작품 사이를 여유롭게 탐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시카고 현대미술관에 마리솔Marisol이 존재하는 이유다. 미술관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바 마리솔은 예술 애호가들의 쉼터이자 인근 주민들에겐 사랑방 같은 존재다. 특히 점심시간 즈음 이곳에 방문하면 한바탕 탐험을 끝낸 뒤 재충전에 나선 여행자부터 동네 친구들과 수다를 즐기러 온 현지인까지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가득하다. 물론 시카고 출신 제이슨 하멜 셰프가 선보이는 창의적인 미식의 세계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추천 메뉴는 수시로 바뀌는 제철 수프와 부카티니 파스타, 그리고 뉴욕 현대미술관의 ‘아티스츠 쿡북Artist’s Cookbook’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마리솔 샐러드다.

LOCATION MCA, 205 E Pearson St, Chicago, IL 60611

TEL +1-312-799-3599

WEB www.marisolchicago.co

6 메르카트 아 라 플라넥사

더 블랙스톤 호텔 로비는 사실 투숙객만 오가는 공간이 아니다. 현지인이나 다른 호텔에 묵는 여행자들도 적잖이 이곳을 드나든다. 로비 바로 옆에 자리한 스페인 레스토랑 메르카트 아 라 플라넥사Mercat A La Planxa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디에고 로페스 아마트 셰프가 정통 카탈루냐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이는데, 특히 타파스와 스테이크의 명성이 일대에 자자하다. 워낙 메뉴가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 2가지 구성의 셰프 추천 테이스팅 메뉴가 마련돼 있으니 참고할 것. 일행과 함께 맛볼 타파스 한두 접시와 메인 요리, 여기에 상그리아나 카바(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까지 한잔 곁들이면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서 스페인에 잠시 놀러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매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예약을 통해 특별 추가 메뉴도 선보인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요리는 리크와 아몬드를 넣은 수프, 시푸드 파에야,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등이다.

LOCATION 638 S Michigan Ave., Chicago, Illinois 60605

TEL +1-312-765-0524

WEB mercatchicago.com

7 퍼블리컨 퀄리티 미츠

최근 미식의 성지로 떠오른 풀턴 마켓 디스트릭트 한가운데 퍼블리컨 퀄리티 미츠P ublican Quality Meats가 자리한다. 정육점과 동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을 겸비한 이곳은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 각종 고기 부위와 홈메이드 육가공품은 물론 갓 구워낸 빵과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등의 식사 메뉴를 선보이는데, 메뉴 구성이 계절에 무척이나 민감해 언제 찾아도 제철 식재료의 풍성한 미각을 즐길 수 있다. 추천하는 런치 메뉴는 과히요 고추로 매콤함을 더한 포솔레 로호 수프와 치킨 커틀릿을 넣은 팜 2 샌드위치. 장인의 올리브 오일과 소량 생산하는 최고급 치즈, 각종 향신료, 크래프트 비어 등을 판매하는 고급 식료품 마켓으로도 인기가 높다.

LOCATION 825 W Fulton Market St, Chicago, IL 60607

TEL +1-312-445-8977

WEB www.publicanqualitymeats.com

8 리바이벌 푸드 홀

시카고의 센트럴 비즈니스 지구를 걷다 양손 가득 포장 음식을 들고 나오는 이들이 유난히 많은 건물을 발견한다면, 그곳이 바로 리바이벌 푸드 홀Revival Food Hall이다. 1907년 대니얼 버넘이 디자인한 역사적 건물 1층을 복원해 대형 마켓 플레이스로 꾸며놓았는데, 워낙 요즘 젊은이들에게 주목받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내부가 잠시도 한가해지는 법이 없다. 최근 시카고 요식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치킨 전문점 ‘더 부드롱the Budlong’부터 포케 맛집으로 꼽히는 ‘알로하 포케 코Aloha Poke Co.’, 타코 전문점 ‘앤티크 타코 치키토Antique Taco Chiquito’, 스시집 ‘토미 스시Tomi Sushi’와 라멘집 ‘퓨리어스 스푼Furious Spo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과 스타일의 17개 매장이 푸드 코트 형태로 각자의 주력 메뉴를 선보인다. 물론 긴 줄을 서가며 먹거리를 쟁취하는 대신 널찍한 카페 한구석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푸드 홀은 평일 오전 시7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며, 바는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LOCATION 125 S Clark St, Chicago, IL 60603

TEL +1-773-999-9411

WEB www.revivalfoodhall.com

9 RPM 스테이크

지금 시카고에서 가장 호평받는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다면 답은 시카고강 북부에 자리한 RPM 스테이크RPM Steak다. 전통적인 스테이크하우스에 모던한 감각을 더해 다양한 주류 리스트와 함께 선보이는데, 각종 스테이크부터 전채와 샐러드, 해산물 요리까지 이미 도시의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물론 활기찬 분위기와 품위 있는 인테리어, 스태프들의 세련된 서비스도 인기 요소. ‘RPM 이탤리언RPM Italian’에 이어 레스토랑 사업 파트너인 RJ, 제로드와 몰리 멜먼, 셀러브리티 커플인 빌과 줄리아나 랜식, 유명 셰프 더그 프살티스가 협업한 두 번째 레스토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인기 메뉴는 매장의 시그니처 스테이크인 RPM 스테이크 프리츠와 구운 통감자 위에 블랙 트뤼플을 잔뜩 올린 밀리어네어스 포테이토. 해산물 요리로는 굴과 새우, 알래스카산 킹 크래브 다리, 랍스터가 한꺼번에 나오는 RPM 그랜드 시푸드 플래터가 특히 유명하다.

LOCATION 66 W Kinzie St, Chicago, IL 60654

TEL +1-321-284-4990

WEB rpmrestaurants.com/rpmsteak/chicago

10 더 리틀 비트 테이블

음식 취향이 단호한 이들은 여행지에서 식당 고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비건같이 엄격한 채식주의자의 경우 더 그렇다. 시카고 현대미술관 부근, 노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한복판에 자리한 더 리틀 비트 테이블The Little Beet Table은 현지 채식주의자들이 인정하는 맛집이다. 엄밀히 채식 전문점이라기보단 채소와 버섯, 해산물 등을 주재료로 활용해 다양한 글루텐 프리 메뉴를 선보이는 곳으로 채식주의자든 아니든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레스토랑을 지향한다. 물론 비프 버거나 설로인 스테이크 같은 소고기 메뉴도 마련되어 있으니 육식주의자라고 해서 걸음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추천하는 전채는 타이거 슈림프, 아보카도, 할라페뇨를 넣은 타코와 할루미 치즈를 곁들인 고구마 샐러드. 메인 메뉴로는 연어 스테이크와 자메이카식 닭고기 요인리 ‘저크 치킨’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차분한 베이지 색조의 실내와 원목 소재 가구들, 군데군데 식물과 조명, 예술 작품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역시 정갈하고 멋스럽다.

LOCATION 845 N State St, Suite 101, Chicago, IL 60610

TEL +1-312-549-8600

WEB www.thelittlebeettable.com